2008년 9월 Nobody 앨범 Trilogy를 나온 당일 접했을 때는, 원더걸스의 다른 음악들이 그랬듯이 실망을 했다. 더군다나 기존의 중독성마저 없어보였던 터라 계속적인 싱글 정책을 폈던 원더걸스의 당분간의 침체기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앨범 출시 후 방송을 타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예상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발라드 버전(Rainstorm Remix)과 함께 80년대 분위기를 풍기는 무대는 원더걸스의 기존 인기를 계속 이어나갈 만큼의 반향을 일으켰고, 발라드 버전으로 열린 무대는 하우스풍의 비트와 함께 가벼운 댄스 음악으로 발전하여 따라하기 쉬운 춤과 함께 방송을 탔다. 또한 어딘가 어설픈 '노바디노바디벗쮸'라는 가사는 이상하리 만큼 원더걸스만의 중독성을 내포하고 있었고, 소희의 춤이나 권총춤 등은 또다시 여러사람들로 하여금 따라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노바디 열풍은 글을 쓰고 있는 12월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원더걸스의 프로듀서 박진영은 근 2~3개월동안 계속되고 있는 노바디 인기를 통해 원더걸스의 상품가치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선 최초 Rainstorm Remix 버전과 댄스 버전으로 시작된 노바디 편곡은 안무에서 의자춤을 이용한 섹시 버전을 보여줬고, MKMF를 통해서 디스코, 탱고 버전을 통해 '이 상품은 이와 같이 다양한 기능을 지닌 상품이니 앞으로 이용에 참고하시오'라고 광고 하고 있다. 또한 음악 자체에서 뿐만 아니라 매주 바뀌는 의상, 헤어스타일을 통해 상품의 다양한 이용법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 기존 인기를 끌었던 원더걸스의 노래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한 IRONY 이후로 TELL ME, So Hot, Nobody까지. 그동안 중독성이라는 것 하나로 인기를 만들어 냈고, Nobody역시 그정도로 끝날 줄 알았으나, 어느정도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고 본 박진영은 필승 카드가 아니었던 Nobody의 인기를 통해 원더걸스의 미래 상품가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앞으로 원더걸스의 미래가 기대되는 바는 아니지만, 노래 세곡으로 2년 남짓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그녀들, 아니 그녀들 뒤의 박진영이 조금 무서울 따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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